달러채권 투자 사기, 조심해야
고금리 고수익: 달러채권 투자 사기, 조심해야
사기, 우리가 마주한 또 하나의 거울
어느 날 당신의 스마트폰에 '매달 2.4% 수익 보장'이라는 문장이 스며든다. 그것은 광고였다. 하지만 무의식은 그것을 '기회'라고 부른다. 트럼프 재선, 강달러, 글로벌 투자사. 이 익숙하고도 낯선 단어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인다. 그리고 그 서사의 끝에는, 어떤 이의 은퇴자금과 희망이 조용히 증발한다.
“가짜는 진짜보다 정교하게 다가온다”
최근 몇 년 사이, 달러채권을 미끼로 한 투자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마치 미국 뉴욕의 유명 투자사처럼 행동하며, ‘J사’, ‘J펀드’, ‘R펀드’ 등의 이름으로 SNS와 블로그, 유튜브에 모습을 드러낸다. 포털 지식인에는 자문자답이 심어지고, 블로그에는 “친구가 알려줘서 알게 된 꿀팁”이라는 말로 포장된 광고가 올라온다.
“월 2.4% 수익을 보장하고, 미국 국채라 안전합니다.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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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들은 전화번호 하나 남기지 않는다. 고객센터는 없고, 상담은 이메일이나 채팅으로만 이뤄진다. 의심이 생겨 입금을 멈추려 하면, 계좌는 이미 가상의 ‘법인 명의’로 바뀌어 있다. ‘유한회사 J본드코리아’, ‘R컨설팅서울’처럼 진짜와 비슷하지만 법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명칭으로.
그들은 왜 우리를 노리는가?
불법 투자업자는 법의 그늘을 잘 알고 있다. 국내에서 금융투자업 인허가를 받지 않고도 웹사이트 하나로 활동할 수 있고, 피해자가 생기더라도 실체를 감추기 쉬운 구조라는 사실을 이용한다. 자본시장법 제11조는 이를 불법이라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의 대응은 뒤늦고 더디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조금은 의심했지만, 너무 정교해서 믿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믿음은 홈페이지 상의 그래프, 실시간 수익표, 인증 로고 같은 시각적 연출에 기초한다. 보이지 않는 ‘투명한 함정’이 이 사회의 허점을 증명한다.
연도별 피해 추이
연도 | 피해 건수 (건) | 피해 금액 (억원) |
---|---|---|
2021 | 45 | 8.5 |
2022 | 97 | 21.3 |
2023 | 212 | 47.2 |
2024 | 365 | 81.6 |
2025 | 486 | 102.7 |
실제 피해자의 목소리
“환불 요청을 하자 ‘만기 도래 전에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다음 날 홈페이지는 사라졌고, 전화는 먹통이었다.” “지식인 답변에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려 있어서 믿었다. 나처럼 속은 사람, 정말 많을 거다.”
대응 요령과 예방 수칙
- 1. 금융감독원 등록 여부 확인 – 파인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 2. ‘고수익 보장’, ‘비과세’ 문구는 무조건 의심
- 3. 고객센터 전화번호 없는 사이트는 피할 것
- 4. 의심 즉시 금융감독원 1332 또는 경찰 112 신고
🪞 마무리: ‘신뢰’는 확인으로 완성된다
불법 투자사기의 진짜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믿고 싶어 한다는 데 있다. 희망의 언어로 다가온 그 말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우리 안의 불안을 건드렸는지를 돌아볼 때, 비로소 그것이 사기였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더 이상 피해자만으로 머물 수 없다. 소비자이자 시민으로서, 정보와 제도를 의심하고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 글이 누군가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이 곧 하나의 정의다. 공유하고, 주의시키고, 제보하자. 신뢰는 구조로 완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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